교정시설 독서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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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랑 이어주는 수감자 독서활동
한국간행물윤리위, 45개 교도소에 가정회복 독서프로그램 지원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을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천사들아…”
칠판과 책상만이 간소하게 자리 잡은 교도소의 어느 방. 춘천교도소에 수감 중인 ㄱ씨는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천사 같은 두 아이를 생각하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울먹이며 시를 읽었다. 후회와 안타까운 마음을 세상의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된 동화 CD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면 기쁘다고 했다.
소망교도소에 수감 중인 또 한 사람의 재소자 ㄴ씨, 딸이 태어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이곳에 들어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는데, 동화책을 읽고 녹음하면서 자신의 마음이 딸아이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 정말 고맙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독서활동을 통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리되고 조금씩 변화됨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올해 전국 45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독서활동 프로그램 진행 중 한 장면이다. 1, 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독서활동에는 특히 수용자가 자녀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녹음해서 편지와 함께 자녀에게 보내는 ‘가정회복’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국내 처음으로 교정시설 내 남성, 여성, 청소년 수용자 각각에 맞는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김천소년교도소, 창원교도소, 경북북부제1교도소 등 전국 30곳에 독서 프로그램 진행 강사를 파견해 9월부터 연말까지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이러한 수용자 대상 독서프로그램 외에도 독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독서를 매개로 한 사회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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