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 상태로 변경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블로그
  • 트위터
  • 페이스북
메뉴 열기

왕의 도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루이 16세
왕의 도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루이 16세
  • 분야 : 인문학
  • 저자 : 주명철
  • 출판사 : 여문책
  • 출판일 : 2017-03-27
  • 페이지 : 328쪽
  • 가격 : 18,000원
  • 추천자 :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추천사

한국은 21세기에 들어서고도 상명하복 식의 중세적 위계질서가 여전한 사회였다. 이는 민주주의니 주권이니 시민이니 하는 주요 단어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한 한국인이 그동안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벌써 200여 년 전에 절대군주이던 국왕의 목을 치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은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를 보며, 우리는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이 동학농민봉기(1894)를 크게 띄우기도 했지만, 전봉준을 비롯한 지도자들 누구도 당시 국왕이던 고종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국왕의 명령에 순응하여 자진 해산하는 ‘낭만적’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식민지 시기의 폭압적 독재를 겪다보니, 해방 후 한국인은 민주주의를 경험한 적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에서 헌법상으로만 민주주의 체제를 맞았다. 그러니 말은 민주공화국이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20세기 냉전시기 독재를 일삼은 대통령들을 국부로, 그 부인을 국모로 부르는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 그들은 국민이 아니라 여전히 백성일 뿐이었다. 한국의 정치사회가 여전히 중세에 머물렀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현실에 닿아 있었다. 󰡔왕의 도주󰡕는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루이 16세가 어떤 행동을 하다가 어떻게 몰락하고 처형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혁명 후에도 루이 16세는 국왕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그런 절충(개혁)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 끝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백성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일어나 시민이 되어 앙상 레짐(구체제)을 무너뜨린 최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독할 가치가 차고 넘치는 책이다. 전문 학자가 쓴 수준 높은 교양서라, 읽는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